이동혁은 좋은 아빠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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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당에게는 고민이 생겼다. "...이게... 맞아?" 평생을 까시로 살아온 김당에게는 감당하기 힘든 변화였다. 공부할 때 배가 부르면 잠이 오기 때문에 늘 위의 70%만 채웠던 터라 불룩 나온 배가 너무 어색했다. 차라리 와사라랑 남산처럼 나온 배면 아 저 사람 임산부구나 하겠는데. 이건 완전 똥배같잖아. 팔다리도 다 말랐는데 배만 나온 제 몸이 너무 어색...

해찬

"와... 우리 신혼집." "정말 깨끗하다." 말 그대로 클린 그 자체. 지나칠 정도로 아무것도 없는 신혼집을 보자마자 이동혁은 나를 와락 끌어안았다. "난 너만 있으면 돼 당아." 꾸미는 데에 영 재주가 없고 물욕 제로인 내 집의 상태는 당연한 거였다. 물론 나도 그 용도로 썼던 집이었던 터라 집에는 냉장고와 1인용 토퍼가 다였다. 그렇다고 새로 가전을 ...

"우욱..." "야... 너 또 토할 거면 따로 먹우욱..." 또였다. 임신한 건 난데 왜 자기가 입덧을 더 하는 건지. 토기가 치밀어 우욱거리는 이동혁을 보면 덩달아 내 속도 뒤집어졌다. 이동혁은 수척해진 얼굴로 고기반찬을 밀어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아... 나, 이건 안 되겠다." 그 좋아하던 고기반찬을 밀어내는 육식파 공룡 이동혁의 모습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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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지만 단 한 사람만 모르는. 산부인과의 간호사 선생님들까지 전부 매수한 모양인지 선생님들이 오랜만에 보는 척을 하셨다. "어머 김 쌤 동생분이시죠? 오랜만이시네요." "아... 네." 당장 엊그제 다녀갔는데. 내가 표정 관리를 못하는 걸 보고 이동혁은 또 마음 아픈 표정을 했다. "당아 괜찮아." 오랜만에 온 산부인과에 긴장한 걸로 보였나. 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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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빛이를 다시 만나기까지 그 얼마나 기다렸던가. "아까 봤지 아기집. 어라라... 우리 로보트가 감동 받은 얼굴이네." 김정우가 준 초음파 사진을 손에 꼭 쥔 채 나, 김당은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이번엔 진짜 무슨 일이 있어도 너를 꼭 지키겠다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이게 무슨 감정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다시 만난 감동인지 아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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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해보고 올게." "같이 들어갈까?" "화장실에?" 그 말에 풉하고 웃은 나와 달리 이동혁은 꽤나 진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들어가서 뭐 하게?" "아니 그냥..." 오줌싸는거라도 보려고? 내 물음에 이동혁은 눈을 질끈 감았다. 제발 당아... 하고 외치는 목소리에 막 웃다가 웃음을 뚝 하고 그쳤다. "바로 보고 실망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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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근무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평소라면 자고 있어야 하는 이동혁이 눈을 말똥말똥 뜨고 있었다. 시험을 보고 나서는 한참이나 스카에 안 가더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혁아 안 자고 뭐 했어?" "꿈이 영..." "꿈이 뭐?" "엄청 커다란 용이... 허업." 무서운 꿈이라도 꿨나 싶었는데 비몽사몽 하던 이동혁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 노트북을 켜는 거였다...

"당아 일어나요." 새벽 네시, 1분마다 맞춰 놓은 알람을 안 보고도 끄고 일어나야 할 시간. 평소라면 세상모르고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이동혁의 볼에 입을 맞추고 씻으러 욕실로 향했을 시간이지만 오늘은 달랐다. 어쩐일인지 먼저 일어난 이동혁이 나를 흔들어 깨웠으니까. "으응? 해가 서쪽에서 떴나..." "응? 당이 잠꼬대 해?" 이동혁이 내 볼에 입을 맞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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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은 좋은 아빠인가 69, 70편과 이어지는 내용입니다! 오랜만의 휴일, 개운하게 자고 일어났더니 나를 바라보고 있던 동그란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와... 진짜 잘 잔다 당아. 지금 몇년도인 줄 알아?" "2023년." "그럼 지금이 몇시인 줄 알아?" "...한시?" "땡. 세시입니다." 밥도 안 먹고 물도 안 마시고 화장실도 안 가고 거의 20...

해찬

호기롭게 외친 혁이의 처가살이 스타또!는 첫날부터 우당탕탕 그 자체였다. 동혁이의 자취방에는 짐도 별로 없었기에 용달 트럭 하나를 불러 짐을 실어 왔다. 그것도 매트리스가 제일 큰 짐이었다. 이동혁이 사랑하는 에어프라이어기를 제외하곤 나머진 두 손으로 옮길 수 있을 정도였다. 첫 입주 날이었지만 불행히도 엄마는 학회 일로, 아빠는 당직근무로 비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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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떠나가기 전에는 제일 힘들었던 것이 육체적인 고통이었다면 받아들인 후에는 정신적인 고통이 더 컸다. 그렇다고 동혁이의 걱정대로 결혼식이 미뤄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지만 약간의 수정은 필요했다. 셋이 시작하는 발걸음이 아닌 둘이 시작하는 발걸음이었으니까. "당이 선생님 힘내?" "아 네." "힘들면 말 하구..." 병원에는 김당이 임신했다는 소식이 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