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정우/마크] 907호 ! 909호

우린 오래전부터 어쩔 수 없는 거 였어

좋아하지 않아요

제 영감, 보고 있을텐데?

정재현 김정우 이민형

907호●▷?●▷phrase ? ●▷ 회사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해놓고도 곤히 숨을 색색 내쉬며 자는 908호씨를 깨울 수 없었다. 핸들에 팔을 뻗고 기대어 여주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뭐 때문에 그렇게 놀랐을까, 그 여자가 대체 무슨 짓을 했길래 이렇게 힘들어 하는 걸까. 생전 남의 일에 관심도 없던 내가 달라지고 있었다. 908호 때문에. 곧 908호가 고...

그리고는 마크는 뒤돌아보지 않고 카페를 나갔다. 다정한 말과는 달리 상처받은 듯한 뒷모습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였다. 온종일 마크에게는 미안함만 느끼게 되는 내 행동이, 마음이 미웠다. 천천히 스태프실을 나와서도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그런 내 시야로 갑자기 종이 하나가 스윽 들어왔다. "...에?" 이미 흐려진 시야라 글자가 눈에 잘 들어오지는 ...

마지막 주식 매수 기회입니다만

단어로밖에 안 써놓은 글들을 엮은 거라 반말음슴체 주의. 일단 초반 설정부터 풀어보자면 단순하게 97년생-98년생-99년생 조합으로 907호 908호 909호 였음. 근데 제목이 너무 길어서 여주가 사는 908호를 ! 느낌표로 대체함. 제목도 문을 표현하려고 노력함. 907호●▷! ●▷phrase909호●▷ (이거 나름 문...) 초기 설정 908호 사는 ...

사장님, 나 때문에 울지 마요

끙끙. 강아지가 앓는 소리가 들려왔다. 김정우는 보기 좋게 앓아누웠다. 그러니까 누가 아픈데 샤워기에 물 맞으면서 서 있으래? 뭐 물론 그 이유만은 아니었다. 나 역시 첫 관계로 인해 배앓이를 한 탓에 잔뜩 뜨거운 손을 가진 김정우가 내 아랫배를 한참이나 어루만져야만 했다. 힘이 빠진 두 남녀는 별 말 없이 실실 웃어댔다. "여주야, 같이 푹 자자." 내 ...

우리 절교하자

키스는 그대로 이어졌다. 김정우가 내 뒤에서 귀를 핥아대고 빨아대는 동안에도. 그 말인 즉슨 김정우는 나를 뒤에서 껴안은 채로 입을 맞추느라 내 목은 왼쪽으로 돌아가기 직전이었다. 목이 아픈데도 김정우의 혀를 받아내느라 멈출 수가 없었다. 숨이 달고 김정우와 나누는 모든 액체가 사탕물이라도 된듯 달게만 느껴져서 머리로는 그만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멈추기가 ...

사장님이 제일 건강에 안 좋아

씻으러 들어간 김정우를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현관문을 쿵쿵 두드렸다. 마크인가 싶어 한숨을 쉬고는 묻지도 않고 문을 열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른 익숙한 향이 코에 끼쳐오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들었다. "...아, 907호씨." 907호씨는 잔뜩 지쳐있던 얼굴에 살짝 미소가 도는 것이 느껴졌다. 언제 봐도 웃는 게 참 예쁘다니까. 907호씨는 나를...

주인님, 딴 새끼랑 굴렀어?

"여주야 일어나." 잠들었던 건지 정신 없이 일어나자 마크가 내 헝클어진 머리를 손으로 쓰다듬었다. 푹 잤어요? 그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마크는 정우의 후드티를 다시 내 머리 위에 입혀주었다. 밖에 추워. 아무 말 없이 다시 정우의 후드티에 팔을 끼웠다. 어쩌다가 잠이 든 건지. 마크의 팔을 잡고 일어났다. 마크는 별 다른 말 없이 작업실을 대충 정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