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네칼국슈

정가네 칼국슈 사장님피디 선생님. 우리 큰애 책임지슈. 갑작스럽게 날아들어 온 문자를 보자마자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피디 양반 유튜브 대박 났는데 한 턱 쏘러 오슈. 이런 말을 들을 줄 알았는데 큰 애를 책임지란 말을 듣다니. 그녀도 엄마는 엄마였다. 둘째와 셋째의 데이트는 고사하고 일단 정가네 칼국슈로 출동을 해야 했다. 간만에 사람이 없는 걸 보니...

정재현

"야 정가네 첫째." 내 말에 정재현의 눈썹이 꿈틀했다. "..." 그런데도 뚱한 표정을 하며 계속 삐친 상태로 있었다. "어이 정가네 칼국슈 집 후계자." "..." 저를 부르는 걸 알면서도 입술을 삐죽거리던 정재현은 이내 입술을 앙하고 물었다. 그러나 정재현을 다루는 스킬은 이미 진즉에 마스터했다. 그는 매우 잘 삐치는 아기와도 같았는데 오냐오냐 받아주...

쁠이 일곱개..

"형 어디 가? 양복을 쫙 빼입고..." "누구 장례식?" "내가 이래서 카페에서 보자고 한 건 아니었는데." 정재현이 카페로 들어서자 내 주위로 몰려있던 그의 동생들이 한 마디씩 거들었다. 얘가 나한테 고백하던 날도 양복을 빼입고 왔던 걸 보면, 오늘도 그에게 꽤 중요한 날처럼 보였다. "너 어디 고백하러 가니?" 내 말에 그의 입에 막 빨려 들어가던 아...

정재현정성찬정우킴

“칼국숫집 세 남자? 너 무슨 인소 쓰니?” 눈 앞에 A4용지가 흩날렸다. 열심히 써간 기획안이 날아가는 거였다. 아 일주일 밤낮으로 고생한 거 아까워. 이왕 이렇게 된 거, 정식적으로는 못 해도 유튜브나 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가네 칼국슈는 잠깐 나온 클립으로 몇백만 조회수가 나왔으니까. 걍 사표 내고 유튜버나 되어볼까. 이따위 대우도 안 해주는 ...

근데 이 글 왜 좋아하세요?ㅋㅋㅋㅋㅋㅋ

형 이거 먹어봐. 엄마가 신 메뉴 만들었대. 오오~ 국물 괜찮은데? 세 남자가 어머니가 만든 들깨 칼국수를 먹느라 한 테이블에 앉았다. 자연스럽게 내 앞에 앉은 사장님은 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내게 말을 걸어오셨다. “우리 큰애는… 애가 참 착혀… 얼굴도 나 닮아서 정말 대단허구~ 나 없어도 돌아갈만큼 일도 착실히 배워놔서 가업 물려받을 정도지.” 사장님...

정재현 정성찬 그리고 정우킴

대쪽같은 어머님의 퀘스트를 이행하기 위해 김가네 옷가겡으로 향했다. 정가네 칼국수가 아닌 정가네 칼국슈였던 것처럼 김가네 옷 가게도 김가네 옷가겡으로 예상치 못한 귀여움을 가미한 듯했다. 다소 친숙해 보이는 이름과는 달리 내부는 꽤나 힙한 편집숍 같았다. 새하얀 인테리어에 네온사인이 가득한 그런 힙한 느낌? 여기도 번호표를 끊고 들어가야 할 정도로 사람이 ...

방송 그 후,

사기가 가득한 정가네 칼국슈집, 편집에 혼을 담아 요리조리 예쁘게 만들어냈다. 약 10분간의 방송의 8할은 아들들 얼굴만 담겼고, 칼국수 맛집인데 결론은 얼굴 맛집으로 나버렸지만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어제 방송 타고 난리난 얼굴 맛집 사진으로 모든 설명 끝 아들들 얼굴 부심 쩌는 대쪽같은 사장님과 세 아드님 용안. 갠적으로 둘째 아드님 내 취향 잘생긴게최...

방송 불가

칼국수 집의 인기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세요? 맛도 맛이고, 볼 재미가 많지. ...? 칼국수에요? 아니. 우리 아덜덜. 얼굴만 봐바. 칼국수가 코로 넘어가는지 입으로 넘어가는지 모르지. 사장님의 시선 끝에 있는 벽면에 걸려있는 사진으로 앵글을 옮겼다. 암. 시청자들도 절로 고개를 끄덕일 법했다. 납득 완. 세 아들의 얼굴이 잘나긴 했다. “큰애가 주방에만...

골라골라 맛도리

예상치 못한 난관 하나. 미래에 대한 걱정 하나 없이 군대를 제대하고 알바만 하던 정재현은 알고보니 금수저였다. 나쁜 자식. 니가 알바라던 그 가게 사장이 어머니라고 왜 말을 안 했니. 잘생긴 널 차버리고 다시는 너 같은 사람 못 만나서 여태 솔로인 내가 비참해졌다. “PD 결국 됐구나. 축하해.” “아니야 뭘…” “난 여전히 여기 알반데.” 정재현의 말에...

맛집을 찾아서

숱한 조사를 통해 방송에 한번도 나오지 않은 맛집을 찾아 내고야 말았다. 이름하야 정가네 칼국수. 3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동네 사람들이 인정한 로컬 찐 맛집이자, 멀리서도 이 칼국수 맛을 못 잊어 일부러 방문한다는 그 곳. 그리고 그 칼국수 집을 취재하기 위해 카메라를 챙겨들고 나섰다. “탱탱정보에서 나왔는데요.” “엥 그거 거의 망해가잖아요.” “아...